빛나고 아름다운 섬을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2018 SUMMER Special Theme 우리는 교회다
선교지 밀알

인도양의 눈물 스리랑카
빛나고 아름다운 섬을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글 윤형진 선교사(스리랑카)

(라트라푸러 현지 장로 교단 기도처에서 설교 후 아이들과 함께)

 

선교의 부푼 꿈을 안고 스리랑카에 정착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스리랑카를 처음 온 것은 1996년 12월이었습니다. 선교 여행을 통해 스리랑카를 경험하고 이곳에서 훈련받고 싶다는 생각에 캔디라는 도시에서 DTS 제자훈련을 받았습니다. 스리랑카 형제자매들과 6개월간 훈련을 받고 인턴십으로 섬겼습니다. 이후에 다시 후배들과 단기 선교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에게 스리랑카는 영적인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성경 학교에 참여한 스리랑카 아이들

기독교는 식민지시대 남겨진 상처의 흔적

스리랑카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에 각각 150년가량의 식민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450년 식민지 통치를 통해 먼저 가톨릭교회가 해안선을 중심으로 선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해안선을 중심으로 많은 가톨릭교회를 세웠고 지금도 많은 교회가 남아 있습니다. 그 후에 네덜란드 장로교회가 스리랑카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네덜란드 장로교회는 올해 스리랑카 선교 375주년 기념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때에 많은 곳에 교회를 세웠지만 식민지 선교 시대의 부정적인 영향을 남겼습니다. 그 후에 영국 지배시기에 성공회와 감리교, 스코틀랜드 장로교회가 선교를 감당했습니다(제가 협력하고 있는 스코들랜드 장로교회는 175주년이 가까워옵니다). 영국인들이 내륙까지 진출하게 되고 이때부터 실론티(홍차)를 고지대 전역에 심고 홍차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립톤, 딜마 같은 홍차 회사들은 아직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요.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기독교는 식민지 시대 남겨진 상처의 흔적과 같습니다.

3일 간의 성경학교를 마친 티밭 아이들
고산 지대 티밭 아이들의 집을 찾아가 전도하고 기도하는 모습

민족, 종교 간 잦은 충돌

스리랑카에서 75% 싱할러족 사람들은 불교(불교 70%)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 근본주의자들이 볼 때 기독교는 식민지의 잔재입니다. 최근 무슬림들이 10% 가까이 차지하면서 대규모 충돌 사태가 있었습니다. 이미 15% 정도의 타밀족은 힌두교(힌두교 12%)를 믿고 있습니다. 나머지 7% 정도의 기독교 인구 중에 가톨릭이 5%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2% 미만의 개신교인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싱할러족은 강한 불교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는 23년 동안 주종족 싱할러족과 북부 타밀족 간의 내전을 겪었습니다. 2009년 전쟁이 끝났지만 민족, 종교 간의 분쟁의 불씨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무슬림과의 충돌도 불교 근본주의자들이 분쟁을 격동시킨 부분도 있습니다. 무슬림 사원을 공격하고 무슬림을 몰아내려는 불교 과격 세력이 있는 반면 분쟁가운데 모스크에서 예배드리는 무슬림들 사이에 앉아 분쟁을 막았던 승려들도 있지요.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스리랑카

스리랑카의 역사를 보면 마치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오랜 불교의 역사, 식민지의 아픔을 아는 나라, 전쟁의 아픔 속에서 재건된 나라, 강대국들의 영향력 사이에서 급속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루려는 몸부림이 있습니다.

이곳 스리랑카에서 하나님의 선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스리랑카 선교는 식민지와 전쟁의 아픔을 알고, 가난 속에 경제를 일으킨 우리나라에게 하나님의 선교를 잠시 감당하게 하셨다고 믿습니다. 서양 식민지 기독교의 영향으로 교회들이 세워졌지만 교단의 교회들보다 독립 교회들이 더욱 성장하고 있습니다. 식민지와 전쟁의 눈물을 알고 가난의 눈물을 아는 우리나라는 스리랑카에서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들입니다. 더욱이 매년 4만 5천 명가량의 노동자들이 나그네로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돌아온 덕분에 스리랑카 보통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대하여 긍정적인 열린 마음이 있습니다.

캔디장로교회 교인들과 이곳을 방문한 부산 지역 학생들과 함께

동역자를 기다립니다

이제 저는 스리랑카 장로교회와 독립 교회들과 함께 제자훈련 사역을 준비 중입니다.

하나님의 선교는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교회가 형제가 되어 함께 죽고 함께 살기로 헌신하며 한걸음씩 진행됩니다. 한 몸과 한 뜻으로 선교하자는 구호와 결단은 난무하지만 실제로 한 몸과 한 뜻으로 현지 교회, 선교사, 파송 교회가 동역하기는 쉽지 않지요. 선교의 구호는 난무하지만 막상 선교 현장에 서면 함께 싸우기보다 현실의 어려움에 도망가는 일이 허다합니다. 스리랑카 선교는 후원 교회들과 선교사들, 현지 교회들과 함께 감당하고 있습니다. 선교 현장의 열매는 현지 교회를 살리고 선교사를 살리는 것 뿐 아니라 복음의 생명력을 잃어가는 모든 교회들에게 새로운 복음의 생명력을 경험하게 하는 열매가 될 것입니다.

스리랑카에서 함께 복음의 생명력을 누리며 함께 동역하실 분들을 초대합니다. 한국에서 함께 스리랑카 선교에 동역해 주시고 기도하며 싸워 주시는 모든 동역자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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