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누구인가?

2018 SUMMER Special Theme 우리는 교회다
테마 칼럼

교회는 누구인가?

글 유누리 목사

 

주일 아침 한 성도가 길을 나섭니다. 가는 길에 만난 이웃 아저씨가 아는 체를 하며 묻습니다. “어디 가는 길이세요?” 성도는 “예, 교회 가는 길이에요.”라고 대답합니다.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 자리 잡은 붉은 색 벽돌 건물, 고딕식으로 멋있게 지어진 종탑, 교회 마당에 울창하게 자란 소나무를 보며 교회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말로 교회(敎會)는 가르칠 교(敎)와 모일 회(會)가 조합된 단어입니다. 이 단어를 풀어보면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래 교회는 단순한 ‘모임’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교회에 대한 원어 표기를 에클레시아(Ecclesia)라고 합니다. 에클레시아(Ecclesia)는 ‘ek(밖에서)’와 ‘klesia(부르다)’의 합성어입니다. 즉 ‘밖에서 불러 모은 사람들’을 교회라고 한 것입니다.

그럼 누가 밖에서 이들을 불렀을까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불러 모으셨고, 이 모인 백성들을 다름 아닌 교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엡 4:4, 히 3:1). 즉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어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 공동체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교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교회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합니다. 그러나 이제 질문은 “교회는 누구입니까?”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이 교회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교회를 이루고, 우리 자신이 교회의 일원이 되는데 있어서 주도권을 가지며 먼저 부르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자칫 내 결정, 내 의지에 따라 교회에 나오고, 세례를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교회는 일반 사교적인 모임과 달리 하나님의 부르심이 먼저 있었고, 이에 응답한 이들의 모임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우리를 향해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깍듯이 대하십시오. 오래 참음으로써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십시오. 성령이 여러분을 평화의 띠로 묶어서, 하나가 되게 해 주신 것을 힘써 지키십시오.”(엡 4:1~3, 새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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